400억 신화 쓴 '뮷즈', K굿즈의 새로운 성공 공식
진열장 속에 갇혀 있던 문화유산이 K컬처의 유행을 선도하는 가장 ‘힙’한 아이템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자체 브랜드 상품 '뮷즈(MU:DS)'가 지난해에만 413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매출을 기록하며,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로, 박물관 굿즈가 단순 기념품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역대급 흥행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무려 650만 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으며 개관 이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사유의 방'과 같은 상설전의 인기와 해외 명작을 소개한 블록버스터급 특별전이 시너지를 내며 관람객의 발길을 이끈 결과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K콘텐츠는 '뮷즈' 열풍에 불을 지폈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고, 이는 곧바로 굿즈 소비로 이어졌다. 작중 캐릭터와 닮았다는 이유로 입소문이 난 '까치 호랑이 배지'는 단일 품목으로만 1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판매된 뮷즈 10개 중 1개는 외국인이 구매했을 정도로 해외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재치 있는 디자인 역시 성공의 핵심 동력이다. 김홍도의 그림 속 한구석에 그려진 취객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술을 채우면 얼굴이 붉게 변하는 '취객선비 변색잔'은 6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전통 단청 무늬를 입힌 키보드, 신라 금관을 본뜬 브로치 등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갖고 싶은 굿즈'의 반열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에서도 뮷즈의 인기는 입증됐다. 현지에서 판매된 굿즈는 개막 일주일 만에 완판되며 K굿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이는 뮷즈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하는 매력적인 문화 상품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이러한 성공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뮷즈를 선보이고, 국가 공식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군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 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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