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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13일부터 학원·운수종사자 등 4개 직군에 화이자 우선 접종

    의정부시가 출연기관·산하기관을 상대로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무더기 지적사항이 드러났다. 시 감사담당관실은 출연기관·산하기관 종합감사를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재)의정부문화재단 20건,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25건, 의정부시체육회·장애인체육회 18건, (재)청소년육성재단 16건 등 갈라파고스에 갇힌 민낯을 드러냈다.

    2021.07.0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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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고치려면 하세월…테슬라·BYD AS 불만 확산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일부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사후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테슬라는 사고 차량을 수리센터에 입고하기까지 수주가 걸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BYD는 차량 가격에 비해 수리비가 과도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는 사고 이후 수리센터 입고 자체가 어렵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앞문과 뒷문이 파손된 모델Y 사고 차량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주요 서비스센터 여러 곳에 문의했지만 즉시 입고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결국 사고 발생 후 약 3주가 지나서야 차량을 맡길 수 있었다.또 다른 모델Y 차주도 앞범퍼 수리를 문의했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나 입고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사고 차량은 실제 수리 기간과 별개로 우선 정비소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테슬라 차량은 입고 단계부터 지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입고 지연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 차량이 정비공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보험사의 대차 렌트비 인정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차주가 파손된 차량을 그대로 운행해야 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외장 부위가 손상된 상태에서 비나 습기에 노출될 경우 내부 전기장치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최초 사고와 추가 고장 사이의 책임 소재를 두고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최근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지난 6월 국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차량은 약 21만 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은 6만63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은 커졌지만, 정비 인프라는 판매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현재 전국 테슬라 공식 서비스센터는 16곳이다. 이 가운데 판금과 도장 등 사고 수리가 가능한 직영센터는 동탄과 용인 2곳뿐이다. 테슬라가 시설과 장비를 인증한 외부 정비업체인 ‘테슬라 공인 바디샵’ 12곳을 포함해도 사고 수리 거점은 전국 14곳 수준이다.부품 공급도 병목 요인으로 꼽힌다. 정비업계에서는 사고 차량이 들어와도 필요한 부품이 확보되지 않으면 작업을 시작할 수 없어 입고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수도권의 한 테슬라 바디샵에서는 하루 20건가량 사고 수리 문의가 들어오지만 실제 입고 가능한 차량은 많아야 서너 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기존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국내 운행 대수가 약 83만 대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사고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가 74곳이다. 약 77만 대가 운행 중인 BMW는 서비스센터 82곳 가운데 45곳에서 사고 수리를 진행한다. 일부 센터는 차량을 접수한 뒤 연계 정비소로 옮겨 수리하고 다시 고객에게 인도하는 방식도 운영한다.부품 물류망에서도 차이가 있다. 벤츠와 BMW는 국내에 대형 부품 물류센터를 두고 주요 부품을 미리 확보해 전국 서비스망에 공급한다. 반면 테슬라는 국내 대형 부품 물류센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수리 대기와 부품 부족 문제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테슬라코리아는 서비스 인프라 확충이 판매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고, 전국적으로 서비스망을 늘리고 있지만 사고 수리센터는 단기간에 바로 열 수 있는 시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브랜드가 판매 확대에 맞춰 AS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동차는 구매 이후 운행 기간이 긴 제품인 만큼, 사고 수리와 부품 공급, 정비 접근성이 브랜드 신뢰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직접 서비스센터를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기존 1·2급 정비공장과 제휴해 수리망을 확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BYD는 높은 수리비 논란에 직면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YD 전기차 ‘돌핀’의 사고 수리비가 약 340만원, ‘씨라이언7’의 수리비가 1100만원에 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돌핀의 차량 가격이 2500만원대, 씨라이언7이 45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수리비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 이어졌다.논란의 핵심은 부품값보다 공임이다. 공개된 견적 내용에 따르면 돌핀은 차문 교환에 15시간, 뒷범퍼 복원에 11시간이 책정됐다. 씨라이언7 역시 도장 작업에 15시간 이상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외관상 큰 사고로 보이지 않는데도 작업시간이 지나치게 길게 잡힌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BYD코리아는 실제 사고 범위가 온라인에 알려진 것보다 컸다고 반박했다. 겉으로는 작은 손상처럼 보여도 내부 구조 부위까지 영향을 받아 교정 작업과 주요 부품 탈거·재장착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또 견적 산정에는 국제 사고수리 견적 시스템인 ‘아우다텍스’의 작업시간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밝혔다.다만 정비업계에서는 아우다텍스 기준이 참고자료일 뿐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작업시간은 서비스센터의 장비, 숙련도, 작업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과 주행거리 경쟁을 넘어 사후관리 경쟁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판매량 확대만으로는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 사고가 났을 때 빠르게 입고할 수 있는지, 부품은 제때 공급되는지, 수리비 산정은 납득 가능한지가 앞으로 전기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 HOT“삼성·SK 잡는다” 중국 반도체의 질주

    중국 최대 D램(DRAM)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장중 최고 476%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시가총액은 한때 3조1400억 위안까지 늘어나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이 더 이상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도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가능성이 높은 일부 기업에 정부 지원을 집중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공급망이 막히자 전략을 바꿨다. 이제는 외부에서 들어오던 기술과 장비가 끊겨도 자체적으로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선도 기업 역시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 시장을 통해 성장하도록 방향을 틀었다.중국은 이 같은 정책 전환에 앞서 정부 주도의 반도체 육성 정책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가가 만든 대규모 반도체 펀드인 ‘대기금’이다.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14년 1기 대기금이 출범했고 약 25조원이 투입됐다. 2019년 조성된 2기 대기금에는 약 38조원이 마련됐다. SMIC와 YMTC, CXMT, 하이실리콘 등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대기금의 지원을 받았다.그러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고 해서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우한훙신반도체(HSMC)다. HSMC는 2017년 약 20조원을 투자해 14나노와 7나노 공정을 만들고 매달 3만 장의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HSMC는 TSMC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장상이 박사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정부의 신용보증을 이용해 ASML의 첨단 DUV 노광장비도 들여왔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출신 인력과 최첨단 장비를 확보한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2019년 말 HSMC는 공사대금 5100만 위안을 지급하지 못해 소송을 당했다. ASML 장비는 구입하자마자 은행에 담보로 제공됐다. 조사 결과 반도체 공장은 추가 건설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상이 CEO는 2020년 중반 회사를 떠나며 당시 상황을 ‘악몽 같았다’고 회고했다. 사라진 정부 재정만 최소 23억달러로 집계됐다.한때 미국 마이크론 인수까지 추진했던 칭화유니그룹도 무너졌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꼽혔던 이 회사는 2020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이후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됐고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부패와 비리 혐의가 잇따라 드러났다. 산업정책을 담당했던 샤오야칭 산업정보기술부장이 체포됐고, 대기금을 총괄했던 딩원우 사장도 구속됐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사형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이 같은 실패를 겪은 뒤 중국 정부는 정책을 수정했다. 중앙정부가 기업에 무분별하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제한했고 지방정부의 지원도 동결했다. 2024년 조성된 대기금 3기는 미국의 수출규제로 공급이 어려워진 노광장비와 첨단소재,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 집중했다. 선도 기업들은 상장 등을 통해 민간의 견제를 받도록 했다.CXMT의 성장 과정에는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의 장기적인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창업자 주이밍은 중국 칭화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실리콘밸리의 기술 혁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전자공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반도체 업계에 진출했다.주이밍은 미국 네트워크 보안회사에서 반도체 개발 업무를 맡은 뒤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설계회사 ‘기가디바이스’를 창업했다. 기가디바이스는 글로벌 3위 노어플래시 기업으로 성장했고 2016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이후 주이밍은 중국의 D램 자립을 위해 2016년 허페이시 정부와 함께 ‘506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반도체는 막대한 돈을 먼저 투자한 뒤 생산공정이 안정될 때까지 장기간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산업이다. 단기간의 수익을 기대하는 민간 벤처캐피털이 장기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다. 허페이시는 초기 투자금의 75%에 해당하는 135억 위안을 부담했다.허페이시는 이전에도 지방정부가 직접 투자해 기업을 키운 경험이 있었다. 2007년 금융위기 당시 디스플레이 기업 징둥팡(BOE테크놀로지)에 175억 위안을 투자했고, 이를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20년 파산 위기에 놓였던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에도 70억 위안을 투자해 성과를 거뒀다.이 같은 방식은 ‘허페이 모델’로 불린다. 지방정부가 단순히 행정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투자자로 직접 위험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산업 생태계 전체를 키우는 전략이다.CXMT는 메모리 기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중국 기업과 다른 방법을 택했다. 경쟁사였던 푸젠진화는 미국 마이크론의 기술을 도용했다가 영업정지 제재를 받고 몰락했다. 반면 CXMT는 파산한 독일 메모리 기업 키몬다의 특허 기술을 인수했다. 불법적인 기술 도용 대신 특허를 직접 확보하는 방식으로 기술 장벽을 넘은 것이다. 키몬다는 파산하기 전까지 세계 2위 D램 제조업체였으며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CXMT의 생산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2019년 DDR4 양산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2020년 월 4만 장 수준이었던 웨이퍼 가공 능력을 2025년 월 25만 장까지 확대했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3%에서 2026년 8%로 증가했다.마침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CXMT는 이 같은 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10조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다시 투자 재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도 중국의 장비 국산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10% 미만에서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장비 수입이 어려워지자 중국 기업들은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자국산 장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구형 장비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여러 부품을 조합하고 개조해 사용하는 방식도 활용했다.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장비업체에서 사실상 밀려난 중국계 엔지니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기술 개발을 이끈 것도 영향을 줬다. 중국은 낮은 수율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정부 보조금으로 보전했다. 그렇게 양적 성장이 이어지면서 기술 수준도 함께 올라가기 시작했다.나우라와 중웨이(AMEC), 상하이마이크로전자(SMEE) 등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성장했고,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노광장비도 DUV 수준까지는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UV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이 7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그렇다고 현재 중국 반도체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CXMT가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지만 D램 양산 수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낮다. 수율은 반도체 생산 원가와 직접 연결된다. 같은 성능의 제품을 만들더라도 수율이 낮으면 제품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HBM 분야의 격차도 여전히 크다. 한국 기업들이 HBM4를 생산하는 가운데 중국은 아직 HBM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 격차는 4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DUV 장비를 활용해 7나노 이하 반도체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대량생산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한다면 중국산 반도체와 장비를 선택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그러나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자급이라는 목표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볍게 볼 수 없다. 수익성이 낮은 구형 기술부터 차근차근 발전하는 전략은 일반적인 시장 논리만으로는 추진하기 어렵다. 중국에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강한 제조업 기반이 있고, 국가 자원을 특정 산업에 집중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춰져 있다.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생태계와는 별도의 길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오랫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3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메모리 반도체는 후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세 기업은 일정한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왔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문화가 지나치게 관료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지적도 있다. 절대적인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의 추격을 허용한 것도 이러한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기술 경쟁력의 깊이만 키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소재·부품·장비를 포함한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넓히고,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까지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전세사기 피해자 4만명 넘었다…지원 7만건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모두 1798건을 심의하고, 이 가운데 658건을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가결된 658건 가운데 627건은 신규 신청과 재신청을 포함한 신청 건이었다. 나머지 31건은 기존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이 제기된 사례로, 추가 심의를 통해 ‘전세사기피해자법’ 제3조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돼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인정됐다.심의 대상 가운데 나머지 1140건은 피해자로 결정되지 않았다. 이 중 626건은 법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으며, 239건은 보증보험이나 최우선변제금 등을 통해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 경우로 판단돼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존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가운데 275건 역시 관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돼 기각됐다.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지금까지 최종 결정한 전세사기피해자 등은 누적으로 4만936건에 이른다. 긴급한 경·공매 유예 협조 요청 결정은 총 1225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로 결정된 임차인들에게는 주거 지원을 비롯해 금융과 법적 절차 등 모두 7만7805건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전세사기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거나 불인정 또는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결정된 임차인에게도 이의신청 기회가 있다. ‘전세사기피해자법’ 제15조에 따라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에도 이후 관련 사정이 달라지면 다시 신청해 전세사기 피해자로 결정받을 수 있다.피해주택을 직접 매입하는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31일 기준 전세사기 피해주택 1만718가구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들어 현재까지 월평균 매입 물량은 716가구로, 피해주택 매입 절차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국토부와 LH는 피해주택 매입을 보다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매입점검회의와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방법원과 경매 속행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피해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전세사기로 피해를 입은 임차인은 거주지 관할 시·도에 피해자 결정 신청을 할 수 있다. 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피해자로 결정되면 전국 전세피해 및 예방지원센터와 지사를 통해 주거·금융·법률 등 지원대책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센터는 대면과 유선 상담을 제공하며, 지사는 대면 방식으로 지원한다.전세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도 함께 추진된다. 국토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예비 임차인이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권리관계와 위험 요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 8개 전세피해 및 예방지원센터에서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정부는 피해자 결정과 피해주택 매입을 비롯한 지원 절차를 이어가는 한편, 임차인이 계약 단계에서 위험 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예방 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두 번 접고, 자체 칩 넣고…中 폴더블폰의 애플 견제구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접는 방식에서 핵심 부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화웨이는 화면을 두 번 접는 신제품을, 샤오미는 자체 설계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앞세웠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먼저 시장의 관심을 끌어오려는 움직임이다.7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광저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2’를 선보였다. 두 개의 힌지로 화면을 접고 펼치는 구조로,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처럼 넓은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가격은 1만9999위안, 약 43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 사양 제품은 2만4999위안으로 약 540만원에 이른다. 대중적인 가격보다는 독특한 사용 경험과 기술력을 내세워 초고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화웨이는 신제품의 전반적인 성능이 이전 모델보다 42%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접히는 구조를 재설계하고 방수와 카메라 기능을 보완했다. 주변 사람이 옆에서 화면을 들여다보기 어렵게 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중국 내 시장 기반은 이미 탄탄하다. 시장조사업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화웨이의 비중은 68%였다. 화웨이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두 번 접는 제품군을 확대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샤오미가 꺼낸 카드는 핵심 부품이다. 출시를 준비 중인 ‘샤오미 18 폴드’에는 자체 개발한 3나노미터 프로세서 ‘엑스링 O3’가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역시 중국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LPDDR6 D램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예정대로 출시된다면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와 중국산 메모리를 함께 탑재한 폴더블폰이 된다. 외형 경쟁에 더해 부품 조달과 반도체 설계 역량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 요소로 내세우는 셈이다.제품 형태도 관심사다. 샤오미 신제품은 접었을 때 가로 폭이 넓은 이른바 ‘여권형’ 디자인을 택했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에 적용할 것으로 관측되는 형태와 유사해 향후 사용성과 휴대성을 둘러싼 비교도 예상된다.다만 애플의 폴더블폰 공개 여부와 구체적인 사양은 공식 발표로 확인해야 한다. 이번 주 예정된 차세대 아이폰 발표에서 관련 제품이 등장할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애플이 실제로 합류하면 삼성전자가 개척해 온 폴더블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두 번 접는 화면, 자체 개발 칩, 새로운 디자인이 맞붙는 가운데 고가에 걸맞은 내구성과 실용성을 입증하는 일이 각 업체의 과제로 남는다.

  • 20만 원 넘는 선물도 불티…이마트 추석세트 최대 매출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전예약으로 가격을 낮추면서도 선물의 품질과 가치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 8월 6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1차 행사의 매출이 지난해 추석 같은 기간보다 21.2%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전예약 1차 행사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특히 상품권 혜택이 가장 컸던 1차 행사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됐다. 명절 선물을 일찍 준비해 비용을 아끼려는 이른바 ‘얼리버드’ 고객들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행사 마지막 날인 9월 4일에는 사전예약 기간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하루 매출을 기록했다. 명절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선물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막판까지 이어진 셈이다.이마트뿐 아니라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도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1.6% 증가했고, 이마트 에브리데이 역시 11.6% 늘었다.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는 오는 9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행사카드로 결제하거나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도 받을 수 있으며 무이자 할부와 무료배송 등의 혜택도 마련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리 구매할수록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조건이 이어지는 셈이다.상품별로 살펴보면 가격 대비 품질을 높인 ‘실속형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산지와 용량, 구성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여기에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대표 상품으로는 4만원대 완도 활전복세트와 7만원대 특선 옥돔·갈치 세트가 꼽힌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에 전복이나 갈치 같은 상품을 담은 선물세트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축산 상품에서는 미국산과 호주산 LA식 꽃갈비가 각각 매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수입 산지를 여러 곳으로 나누고 대량으로 상품을 확보하면서 9만원대 특가에 선보인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과일 선물세트 역시 실속형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사과와 배를 비롯해 인삼, 더덕, 건버섯 세트 등이 3만~5만원대 상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특히 인삼 등을 포함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 증가했다. 가격 부담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명절 선물로 활용하기 좋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가 선물세트의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만원이 넘는 고급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91% 증가했다. 가격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와 동시에 특별한 사람에게는 고급 선물을 선택하는 소비도 함께 나타난 것이다.고급 선물 가운데서는 한우와 굴비 등 전통적인 프리미엄 상품이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여기에 브랜드와 희소성을 갖춘 위스키와 와인 등 고급 주류도 판매를 이끌었다.결국 이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는 가격만 낮춘 상품보다 품질과 구성을 갖추면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동시에 20만원 이상 고가 상품까지 판매가 크게 늘면서 선물의 대상과 목적에 따라 소비자들이 가격대를 다양하게 선택하는 모습도 나타났다.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도 사전예약 혜택으로 구매 부담을 낮추면서 특별한 사람에게 전하는 명절 선물에는 품격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추석 앞두고 2650억 서울사랑상품권 쏟아진다

    서울시가 추석을 앞두고 서울사랑상품권 265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시민들의 명절 장보기 부담을 줄이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을 돕기 위한 조치다.서울시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광역 서울사랑상품권 800억원과 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 1850억원을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순차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발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령자 전용 물량이다. 서울시는 광역 상품권 800억원 가운데 80억원을 고령층 전용으로 따로 배정했다. 1961년생을 포함해 그 이전에 태어난 시민은 14일 오전 9시부터 17일까지 해당 상품권을 우선 구매할 수 있다.고령자 전용 상품권은 5% 할인 판매에 결제액의 2%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 혜택이 더해진다. 실제 혜택은 총 7% 수준이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없고 구매자 본인만 사용할 수 있다.서울시는 이번 운영 결과를 살펴본 뒤 향후 자치구 상품권에도 고령자 전용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일반 시민 대상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은 18일 판매된다. 총 720억원 규모다. 구매 시간은 출생 연도에 따라 나뉜다. 출생 연도가 짝수인 시민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홀수인 시민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 360억원씩 배정된다. 오후 6시 이후 남은 물량이 있으면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일반 광역 상품권도 5% 할인과 결제액 2% 페이백 혜택이 적용된다. 페이백은 14일 결제분부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제공되며, 다음 달 20일 상품권으로 지급된다.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은 15일부터 18일까지 24개 자치구에서 총 185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15일에는 금천구와 성동구 등 7개 구, 16일에는 용산구와 광진구 등 8개 구, 17일에는 강북구와 관악구 등 9개 구가 판매를 시작한다. 구로구는 18일 50억원을 추가로 발행한다.자치구 상품권은 모두 5%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일부 자치구는 추가 페이백도 제공한다. 중구는 결제액의 2%, 강서구·구로구·금천구·강남구는 5%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구매 한도도 정해져 있다. 광역 상품권과 자치구 상품권은 각각 1인당 월 50만원까지 살 수 있다. 보유 한도는 각각 150만원이다. 구매는 계좌이체와 카드뿐 아니라 Npay 머니로도 가능하다.결제 편의성도 확대된다. 오는 14일부터 서울페이 QR을 통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플레이스 단말기에도 서울페이 QR 결제 기능이 연계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서울사랑상품권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시는 발행 당일 접속자가 몰릴 가능성이 큰 만큼, 시민들에게 전날까지 서울페이플러스 앱 회원가입과 계좌·카드 등록을 미리 마쳐 달라고 당부했다.

  • 예금보다 무서운 금리 폭등…한국도 비상

    미국에서 시작된 고금리 부담이 유럽과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번지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계속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국고채 금리도 올해 들어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국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 프랑스 일간 우에스트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의 충격이 더 오래갈 것으로 전망했다.ECB는 지난 10일 이란 전쟁 이후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예금금리를 연 2.5%로 올렸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3%를 웃돌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차입 비용을 긴축적인 수준까지 높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CB는 내년과 2028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5%, 2.1%로 상향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 역시 각각 2.6%, 2.3%로 높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면서 물가 안정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일본은행(BOJ)도 오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임금 상승 등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정책금리는 연 1.25%가 되며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채권시장 역시 주요국의 긴축 가능성과 국채 공급 부담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1일 30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달 2일 3.339%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한국 역시 글로벌 금리 상승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일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4.418%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는 연 3.930%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년물은 1.033%포인트, 3년물은 0.977%포인트 상승했다.글로벌 금리 상승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확장재정에 따른 국고채 공급 부담도 국내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금리는 은행채와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진다.주택담보대출에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국고채 등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해외 장기금리와 국내 채권 수급 상황에 따라 시장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증권가에서는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상단이 연 4.70%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주요국의 물가 불안과 긴축 기조,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확대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한국 금융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HOT국채 풍차 돌려 노후 월급 만든다

    9월부터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개인투자용 국채를 살 수 있게 되면서, 은퇴 준비자들 사이에서 ‘채권 사다리’ 전략이 새 투자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번에 목돈을 넣는 대신 매달 또는 매년 국채를 나눠 사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방식이다. 퇴직 후 월급처럼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과 20년물을 매입할 수 있다. 이달 발행되는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세전 만기 수익률은 10년물 약 59.3%, 20년물 약 161.3% 수준이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각각 약 5.9%, 8.1%에 해당한다.예를 들어 10년물에 1억원을 투자하면 만기 때 세전 약 1억5928만원을 받는다. 3억원을 넣으면 약 4억7784만원을 수령한다. 20년물은 복리 효과가 더 크다. 1억원 투자 시 20년 뒤 약 2억6132만원, 3억원 투자 시 약 7억8395만원을 받을 수 있다.개인투자용 국채의 장점은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와 연 복리 혜택이 붙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퇴직연금 계좌의 과세이연 효과까지 더해진다. 운용 중에는 세금이 바로 부과되지 않고, 만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수령할 때 세액공제를 받은 납입금과 운용수익에 대해 3.3~5.5%의 연금소득세가 적용된다.다만 조건은 분명하다. 혜택을 제대로 누리려면 만기까지 보유해야 한다. 발행 1년 뒤부터 중도환매 신청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가산금리와 복리 혜택이 사라진다. 보유 기간에 따른 표면금리 기준 단리 이자만 받을 수 있다. 따라서 10년물이나 20년물에 투자할 때는 단순 수익률보다 자금을 얼마나 오래 묶어둘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이번 퇴직연금 국채 판매에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8개 금융사가 참여한다. 청약은 15일까지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능하며, 최소 투자금액은 10만원이다. 매매 수수료는 없다.개인투자용 국채를 퇴직연금에서 활용하는 대표 전략은 ‘채권 사다리’다. 국채를 한 번에 사지 않고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눠 매수해 만기가 차례대로 돌아오게 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10년물을 매달 산다면 첫 달에 산 국채는 10년 뒤, 다음 달에 산 국채는 10년 1개월 뒤 만기가 된다. 이렇게 쌓으면 10년 뒤부터는 매달 만기 상환금이 들어오는 구조가 만들어진다.실제 시뮬레이션에서도 현금 흐름 효과가 확인된다. 총 3억원을 2026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3000만원씩 10년물에 투자하면, 2036년부터 2045년까지 매년 약 4778만원을 받을 수 있다. 월 단위로는 약 398만원 수준이다.20년물로 설계하면 더 장기적인 연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2026년부터 2045년까지 매년 1500만원씩 투자할 경우 2046년부터 2065년까지 매년 약 3920만원을 받는 구조다. 다만 이는 2026년 9월 발행금리가 앞으로도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계산이다.전문가들은 개인투자용 국채가 안정적인 노후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유동성 제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도환매가 가능하더라도 핵심 혜택이 사라지는 만큼 비상자금과 생활자금을 제외한 장기 여유자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 “인간이 먼저다” MS, AI에 안전벨트 채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의 행동 원칙을 담은 임시 강령을 공개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이른바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MS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고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한 도구로 작동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MS는 14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AI 모델 행동강령을 발표하고, 이 강령이 “인간이 AI보다 중요하다는 단순한 전제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MS는 “이 행동강령은 인간을 최우선으로 하여 설계되고, 인간의 필요에 기반을 두며, 인간의 지침에 따라 형성된 AI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하겠다는 의지를 명시한다”고 설명했다.강령에 따르면 MS의 AI 모델은 인간의 지시에 따라 승인된 범위 안에서만 작동해야 한다. AI가 스스로 독립적인 목표를 설정하거나, 부여받은 권한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자신의 추론 과정이나 코드 등을 조작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또한 ‘신경망어’처럼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AI끼리 소통하는 행위 역시 제한된다.MS는 AI가 인간처럼 설계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AI가 의식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거나, 인간과 유사한 존재로 오인될 수 있게 설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아울러 MS는 ‘AI는 도구’라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강령에는 “우리는 AI 모델이 법인격 지위 획득을 추구하는 것이나, 모델이 복지를 누리거나 권리를 보유할 수 있다는 주장을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책임자는 AI 안전성 논란을 고려해 현시점에 강령을 발표했지만, 준비 자체는 약 5개월 전부터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MS는 법률, 윤리, 언어학, 철학 분야 전문가들과 협의해 이번 강령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 개발부터 반영할 최종 강령을 공개하기에 앞서 현재 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술레이만 책임자는 CNBC에 “AI가 항상 인간을 위해 일하고 인간을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더 명확하게 약속해 달라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항상 인간의 판단과 자율성, 주체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MS는 오픈AI 모델의 허깅페이스 무단 해킹 사건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MS의 이번 AI 강령 공개는 앤트로픽,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최첨단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지 수일 만에 나왔다.이들은 AI 기술 발전 속도가 안전 대책 마련 속도보다 빠르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 미국·일본 금리 줄줄이 오른다…세계 경제 ‘슈퍼위크’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경제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한꺼번에 예정되면서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결정하는 이른바 ‘슈퍼위크’를 맞아 그동안 이어졌던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꺾이고 글로벌 긴축 국면이 시작될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영국 영란은행, 일본은행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차례로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각국이 물가와 경기 상황을 놓고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미 연준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3시에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3.75% 수준이며,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기준 연방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87.3%로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반대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각국의 판단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결정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영국 영란은행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에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3.75%로,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중동발 물가 불안이 다시 커진 상황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일본은행은 1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본은행이 실제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기준금리는 1.25%가 된다. 이는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따라서 일본의 경우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여부뿐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추가 인상에 나설지가 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리 인상을 고민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의 물가 불안이 있다.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급등했고,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경기와 자산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되고 있다.이 때문에 시장에서 한동안 힘을 얻었던 금리인하 기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물가 상승세를 다시 잡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낮추기보다 오히려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주요국 중앙은행에 커지고 있는 것이다.이번 ‘슈퍼위크’에서 주요국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다면 글로벌 자산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금리 전망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반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안정과 경기 방어라는 서로 다른 목표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미국과 영국, 일본이 이번 주 잇따라 내놓을 기준금리 결정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가 앞으로 글로벌 금리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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