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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요일 만족도 90%... "비용·시간 장벽 낮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한 이후, 국민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가 15일 발표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1%가 정책 확대 이후 문화예술 활동 참여 횟수가 늘어났다고 답했다. 이는 한 달에 단 하루 제공되던 혜택이 주 단위로 정례화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문화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활동 시기를 옮긴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향유 횟수 자체가 늘어났다는 점은 이번 정책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정책에 대한 국민적 호응은 수치로도 명확히 증명되었다. 문화요일 이용 만족도는 89.8%라는 높은 기록을 달성했으며, 향후 재이용 의향과 타인 추천 의향 역시 모두 90%를 상회했다. 문체부는 이러한 결과가 일회성 체험을 넘어 자발적인 문화 소비 습관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은 주로 할인 혜택과 프로그램의 높은 수준, 그리고 무료 참여 기회를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라는 경제적 유인책과 콘텐츠의 질적 우수성이 결합하여 이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결과로 풀이된다.문화요일은 그동안 국민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던 비용과 시간, 거리의 장벽을 낮추는 데도 기여했다. 조사 대상자의 83.4%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으며,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거나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90.1%가 이번 정책 확대가 전반적인 문화 향유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한 것은, 문화요일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보편적인 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정책의 효과는 실제 참여 횟수가 늘어난 집단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활동 참여가 증가한 집단의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26점으로, 그렇지 않은 집단의 5.53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문화예술 시설 이용 경험이 늘어날수록 정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직장인과 학생 등 직업군에 관계없이 고른 만족도를 보였다는 점은 문화요일이 특정 계층에 치우치지 않고 전 국민에게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이번 조사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주요 국공립 문화시설 6곳을 방문한 이용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신뢰도를 높였다. 문체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함으로써 정책의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거점 문화시설에서의 참여도 증가가 확인되면서,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라는 정책적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문체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문화시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김용섭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문화요일 정책의 실효성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국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리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한 권리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예약 시스템 고도화와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 문화요일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적인 문화 인프라로 안착하며 새로운 문화 풍속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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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아비뇽서 연극으로 재탄생
한국 현대사의 아픈 손가락인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세계 최고의 연극 무대인 프랑스 아비뇽에서 화려하게 피어났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저녁,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이 열리는 카름 수도원 회랑 무대에는 이탈리아 극단 INDEX가 재해석한 동명의 연극이 올랐다. 유서 깊은 수도원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한국의 특수한 역사를 인류 보편적인 슬픔과 연대의 서사로 승화시키며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한강의 문학 세계에 매료된 유럽 예술가들이 빚어낸 이번 무대는 문학과 연극의 경계를 허무는 강렬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했다.이번 작품의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맡은 다리아 데플로리안은 앞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연극화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전작이 주인공 영혜의 깊은 고독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데플로리안 연출가는 주인공들이 함께함으로써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개인의 고립을 넘어 우정과 가족의 역사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이번 연극의 핵심이며, 이는 세상의 폭력에 맞서 싸우려는 의지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작품은 소설가 경하가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을 대신해 제주도 집을 찾아가며 시작된다. 그곳에서 경하는 인선의 어머니 정심이 평생 가슴에 묻어온 가족의 상처와 역사의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세 여성의 기억과 시선을 통해 제주 4·3의 비극을 더듬어가는 과정은 무대 위에서 시적인 언어와 몸짓으로 재구성되었다. 낯선 한국 현대사를 체득하기 위해 연출진은 직접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희생자 추모관에서 보낸 긴 시간과 제주의 바다 풍경은 이탈리아 예술가들이 한강의 문장을 완전히 다르게 이해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데플로리안 연출가는 한강 작가가 사적인 폭력과 국가적 폭력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두 층위를 절묘하게 섞어내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서사 능력과 시적인 질감을 유지하는 언어의 힘이 자신을 한강의 팬으로 만들었다는 고백이다. 연극은 제주 4·3이라는 강렬한 슬픔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죽음에서 삶으로 가는 여정'을 그려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인류의 어리석은 폭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확장되었다.배우 모니카 피세두 역시 한강의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예술의 역할을 역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현대사의 비극 앞에서 연극의 무력함을 느꼈던 순간을 회상하며, 역사가 반복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었다. 권력을 쥔 이들의 어리석음이 빚어낸 폭력에 맞서 예술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신념이 이번 무대에 투영되었다. 한강 작가 또한 지난 12일 열린 '작가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작품이 한국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인간이 반복해서 저지르는 폭력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임을 강조한 바 있다.아비뇽의 밤을 수놓은 이번 공연은 한국 문학이 지닌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보편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낯선 이국의 언어로 전달되는 제주의 아픔은 국경을 넘어 인간 존엄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한강의 시적인 문체와 이탈리아 극단의 감각적인 연출이 만난 이번 연극은 페스티벌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폭력의 역사에 작별을 고하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의지는 무대 위의 배우들과 객석의 관객들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아비뇽 페스티벌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세계인의 공통된 기억으로 자리 잡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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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샤미엔에 핀 K-아트, 김병종의 풍죽
아시아 최대 미술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를 알리는 대규모 전시가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둔 시점에 광저우의 유서 깊은 현대 미술관 AIO에서 개최된 김병종 작가의 개인전 '판타지 오브 라이프'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4년 베이징 전시 이후 10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 열리는 초대전으로, 한국화의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 김 화백의 예술 세계를 집대성했다. 광저우의 조계지였던 샤미엔 지역의 독특한 역사적 배경과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현지 미술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K-현대미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전시가 열리는 AIO미술관은 1914년 프랑스 인도차이나은행 지점으로 건립된 유서 깊은 건축물로,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샤미엔의 랜드마크다. 홍콩의 사업가 도로시 웡성킹 회장이 복원한 이 공간은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벽난로와 응접실이 전시장으로 변모해 김 작가의 작품들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서구적인 비례감을 가진 건축물 내부에 걸린 한국적 색채의 작품들은 이질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이번 전시를 계기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AIO미술관이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향후 두 기관은 전시 기획과 미술 교육 분야에서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김병종 화백은 중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작가다. 지난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서울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선물했던 '서울대학교 정문 설경'은 두 나라의 굳건한 연대를 상징하는 붉은 소나무를 묘사해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10년 만에 다시 중국 관객과 만난 작가는 평생을 바쳐 탐구해 온 '생명의 미학'을 화폭에 펼쳐 보였다. 꽃과 나무, 자연의 순환을 담은 '생명의 노래' 연작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삶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형형색색의 생명 형상들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지친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다.최근 새롭게 선보인 '풍죽' 연작은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바람이 지나가는 대나무 숲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들은 고고한 선비의 지조와 한국적 정취를 강렬한 색채로 담아냈다.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대비되는 풍죽 시리즈는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기품을 풍기며 근대 건축물의 고풍스러운 실내와 완벽한 합을 이룬다. 프랑스 출신 기획자 파비앙 파코리와 김주영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아시아 문명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예술로 증명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과 사색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는 구성이 돋보인다.전시가 열리는 샤미엔 지역은 19세기 아편 전쟁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조계지로 쓰였던 곳으로, 현재 150여 채의 근대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다. 김병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 뒤 이어지는 샤미엔 산책은 전시의 감동을 확장하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민트색 스타벅스와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교회 등 이국적인 풍경은 광저우 시민들과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휴식처다. 주강 변을 따라 걷는 낭만적인 산책로는 낮과 밤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역사적 상흔이 남은 공간이 이제는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평화로운 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한 셈이다.이번 전시는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문화적 우정을 다지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시아가 공유하는 자연과 인간성에 대한 담론을 확장하며, 21세기 새로운 문화 교류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병종 화백의 작품 세계가 보여주는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서정적 형태는 국경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광저우의 역사적 관문에서 시작된 이 작은 물결이 향후 아시아 미술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7월 27일까지 계속되며, 한국 현대미술의 아름다움을 중국 대륙에 깊이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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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막 올린 세계유산위, '부산 선언' 채택될까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제48차 위원회는 전 세계 155개국에서 모인 대표단과 전문가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류 공동의 자산인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적인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을 지낸 이병현 전 대사가 의장을 맡아 주재함으로써,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한국의 외교적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이번 위원회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국제 선언문인 ‘부산 선언’의 채택 여부다. 부산 선언은 기존 세계유산 전략 목표인 5C에 ‘협력(Collaboration)’을 추가한 ‘6C’ 체계를 제안하며, 전쟁과 기후 위기 등 전 지구적 재난 속에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과거 이집트 아부심벨 신전 구출 작전 때처럼, 위기에 처한 유산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한국의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국가유산청은 이번 회의의 상징인 엠블럼에 종묘의 지붕 형상을 담아 전 세계인을 한 지붕 아래 모으겠다는 화합의 의지를 드러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위기에 직면한 세계유산협약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협력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개최를 통해 단순한 문화유산 강국을 넘어, 세계유산의 보존과 관리를 선도하는 국제적 기준을 제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본회의장 밖에서는 한국의 찬란한 국가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장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 조성된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은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을 그대로 재현한 퍼포먼스로 문을 열며 외국인 대표단과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취타대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수문장들이 방패를 걷으며 문을 여는 개관 퍼포먼스는 한국 전통문화의 위엄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됐다.오는 29일까지 운영되는 대한민국관은 일반인들에게도 무료로 개방되어 세계유산위원회의 열기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전문 해설사가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은 물론,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의 전통 기술 시연과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펼쳐져 한국 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의 기간 동안 부산은 세계유산의 미래를 논하는 정책의 중심지이자, 한국 전통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 부산 회의를 통해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을 점검하고 새로운 유산의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이 제안한 협력의 가치가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어 ‘부산 선언’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가 이번 위원회의 성패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다. 부산에서 시작된 국제적 연대의 목소리가 전 세계 유산 보호 활동에 어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전 세계 문화계의 이목이 부산 벡스코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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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필과 조성진의 재회, 10월 서울 상륙

클래식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올가을 한국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24년의 감동을 재현하는 동시에, 빈 필과 오랜 시간 긴밀한 음악적 유대를 쌓아온 마에스트로 투간 소키에프가 지휘봉을 잡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정상급 악단과 독보적인 해석력을 지닌 피아니스트, 그리고 거장의 반열에 오른 지휘자가 빚어낼 하모니는 하반기 국내 공연계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오는 10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1부는 베토벤의 서정성이 극대화된 '피아노 협주곡 제4번'으로 문을 연다. 이 곡은 관례를 깨고 피아노 독주가 먼저 등장하는 파격적인 구성과 오케스트라와의 내밀한 대화가 돋보이는 걸작이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베를린 필 상주음악가 등 세계 무대를 섭렵해 온 조성진은 특유의 섬세한 터치와 깊이 있는 통찰로 베토벤의 내면적 고백을 빈 필의 중후한 음색 위에 수놓을 예정이다.공연의 2부를 장식할 작품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이다.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는 별칭답게 밝고 따뜻한 목가적 정서가 흐르는 이 곡은 빈 필 특유의 유려한 현악 성부와 풍부한 울림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선택으로 꼽힌다. 2027년 빈 필 신년음악회 지휘자로 선정되며 악단의 절대적 신뢰를 확인한 투간 소키에프는 치밀한 악곡 분석을 바탕으로 브람스 특유의 넉넉한 울림과 정교한 구성을 조화롭게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1842년 창단 이래 독자적인 '빈 사운드'를 고수해 온 빈 필하모닉은 그 운영 방식부터 남다른 전통을 자랑한다. 빈 국립오페라극장 단원 중 엄선된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상임지휘자 없이 객원 지휘 체제를 유지하며 악단 스스로가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치 시스템을 지켜오고 있다. 비엔나 전용 악기를 사용해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부드러운 음색은 전 세계 음악 팬들이 빈 필의 내한 소식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협연자로 나서는 조성진의 행보 역시 이번 공연의 무게감을 더한다. 최근 런던 심포니의 '아티스트 포트레이트' 활동과 라벨 음반으로 독일 오푸스 클래식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는 빈 필과의 협연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증명할 예정이다. 여기에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부임을 앞둔 투간 소키에프의 거장다운 리더십이 더해져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클래식의 정수를 경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공연의 열기는 벌써부터 티켓 예매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는 23일 아르떼 프리미엄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선예매를 시작으로 28일부터는 일반 예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주요 예매처에는 벌써부터 공연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거장들과 한국이 낳은 스타 연주자의 만남을 현장에서 지켜보려는 음악 애호가들의 치열한 예매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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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 기상캐스터 변신, 뮤지컬 '겨울왕국' 홍보 나섰다
뮤지컬계의 독보적인 디바 정선아가 '얼음 여왕'의 자태를 뽐내며 뉴스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내달 개막하는 뮤지컬 '겨울왕국' 한국 초연에서 주인공 엘사 역을 맡은 그녀는 21일 오전 JTBC 뉴스 '아침&'의 일일 기상캐스터로 변신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소식을 전했다. 무대 위 화려한 드레스 대신 단정한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은 정선아는 뮤지컬 배우 특유의 정확한 발음과 안정적인 발성으로 날씨 정보를 전달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과시했다.이날 방송에서 정선아는 작품 속 인기 캐릭터인 올라프 인형을 품에 안고 등장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녀는 전국적인 폭염 특보와 비 소식을 전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배역에 몰입해 위트 있는 멘트를 잊지 않았다. 특히 공연장에서 울려 퍼질 대표곡 '렛 잇 고(Let it Go)'를 언급하며, 올여름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얼음 마법 같은 시원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뮤지컬 '겨울왕국'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한국 초연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공연계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201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영국과 일본, 호주 등 세계 주요 도시를 거치며 흥행력을 입증한 이 작품은 드디어 한국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얼음 마법을 가진 엘사와 그녀의 동생 안나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무대 위에서 더욱 생생한 마법으로 구현될 예정이다.이번 한국 초연의 캐스팅 라인업 역시 화려함을 자랑한다. 엘사 역에는 정선아를 필두로 정유지와 민경아가 이름을 올렸으며, 안나 역에는 박진주와 홍금비, 최지혜가 낙점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또한 크리스토프 역의 차윤해와 신재범, 한스 역의 김원빈과 황건하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올라프 역에는 정원영과 이창호 등이 출연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정선아의 이번 기상캐스터 변신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작품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영리한 홍보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하순, 시원한 얼음 마법을 부리는 엘사 캐릭터를 뉴스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노출함으로써 잠재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방송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정선아의 능숙한 진행 실력을 칭찬하며 공연 티켓 예매를 서두르겠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마법 같은 무대 연출과 환상적인 넘버로 무장한 뮤지컬 '겨울왕국'은 오는 8월 1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대망의 막을 올린다. 브로드웨이의 기술력과 한국 최정상 배우들의 기량이 만나 탄생할 이번 공연은 올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강력한 흥행 카드가 될 전망이다. 기상캐스터로 변신해 미리 '냉기'를 전파한 정선아의 활약이 실제 무대 위에서는 어떤 폭발적인 에너지로 승화될지 뮤지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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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미술관 산책, 제주의 속살을 읽다
제주 여행의 패러다임이 풍경 감상에서 예술적 사유로 진화하고 있다. 서귀포 성산읍의 폐교를 개조해 만든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공간이다. 평생 제주의 오름과 바람을 렌즈에 담았던 고(故) 김영갑 작가는 루게릭병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제주의 진짜 얼굴을 기록하는 데 생을 바쳤다. 그의 유해가 뿌려진 정원을 지나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색채보다 자연의 고요함이 담긴 사진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제주를 가장 깊이 사랑했던 한 예술가의 치열한 삶의 궤적을 마주하는 성지와도 같다.제주의 색채를 화폭에 담아낸 김택화 화백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도 빼놓을 수 없다. 조천읍에 위치한 김택화미술관은 한라산의 사계절과 돌담, 유채꽃 등 제주만의 서정적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 122점을 선보인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한라산소주 패키지의 원화와 제주 현대사를 담은 삽화들은 예술이 어떻게 지역의 문화와 호흡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화려하게 꾸며진 관광지로서의 제주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의 섬이 가진 본연의 색깔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미술관의 가장 큰 매력이다.성산의 옛 국가 통신시설을 개조한 ‘빛의 벙커’는 과거의 어둠을 예술의 빛으로 치환한 혁신적인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명작들이 거대한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해 관람객을 압도한다. 수십 대의 프로젝터가 만들어내는 초대형 영상과 웅장한 음악은 관객이 명화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콘크리트 벙커 안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은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나 일정한 감동을 전하며 제주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제주 서부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숲과 예술이 공존하는 치유의 공간이다. 그 중심에 자리한 제주현대미술관은 곶자왈의 생명력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해석한 ‘곶자왈: 숨결의 시간’ 전시를 통해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선보인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은 인간과 자연의 융합이라는 깊이 있는 미학을 전달한다. 미술관을 둘러본 뒤 숲길을 따라 늘어선 작가들의 작업실과 야외 조각들을 감상하다 보면 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지붕 없는 미술관임을 깨닫게 된다.예술적 사유의 정점은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미술관에서 완성된다. 회색 콘크리트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이곳은 김창열 화백이 평생 탐구해온 물방울의 철학을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프랑스 일간지 위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을 표현한 ‘신문지 작업’ 연작은 존재와 비움,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묻는 동양적 사유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캔버스 위에 영롱하게 맺힌 물방울은 금세 흘러내릴 듯 생생하면서도, 시간마저 멈춘 듯한 고요한 정적을 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명상에 잠기게 한다.제주의 미술관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섬의 영혼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갑의 사진이 바람의 기록이라면, 김택화의 그림은 빛의 기록이고, 김창열의 물방울은 철학의 기록이다. 빠르게 명소를 섭렵하는 여행 대신, 거장들의 시선을 빌려 제주의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일은 여행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자연이 주는 감동과 예술이 주는 울림이 교차하는 제주의 미술관들은 올여름 가장 완벽한 휴식처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예술의 섬 제주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오색 빛으로 여행자들을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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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조각칼로 깎은 위로, 이미애 작가 대규모 전시
독창적인 '조삭(彫削) 기법'으로 현대인의 내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온 서양화가 이미애 작가가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전을 선보인다. 오는 8월 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하나PB센터 내 문화공간 'Place1'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자리다. 초기 대표작부터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미공개 신작까지 총 120여 점의 작품이 대규모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매년 대중과 긴밀하게 소통해 온 작가의 행보 중에서도 이번 전시는 그 깊이와 규모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획으로 평가받는다.이번 전시의 핵심인 조삭 기법은 이미애 작가만이 가진 독보적인 조형 언어다. 과거 도자기 공예를 익히는 과정에서 얻은 영감을 서양화에 접목한 이 기법은 캔버스 위에 물감과 혼합 재료를 수십 겹 쌓아 올린 뒤 조각칼로 형태를 깎고 긁어내는 고된 과정을 거친다. 흙을 빚고 문양을 새기는 도공의 마음으로 캔버스를 다듬어낸 결과물은 평면적인 회화를 넘어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질감을 선사한다. 화면 위를 수놓은 조각칼의 흔적은 작가가 인내해온 예술적 고행의 시간을 고스란히 증명한다.작가는 이러한 창작의 고통을 '꿈꾸는 겁쟁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명명했다. 작품 속 겁쟁이는 단순히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거친 삶의 벽 앞에서 자신의 두려움과 상처를 솔직하게 인정할 줄 아는 인간의 본연을 의미한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불안을 품고 살아가지만, 동시에 내일을 향한 꿈을 잃지 않기에 아름답다는 것이 작가의 철학이다. 한때 삶의 큰 고비를 넘겼던 작가는 조각칼로 화면을 깎아내는 행위를 통해 자신과 관람객 모두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건넨다.기존 작품들이 주로 꽃과 나무 등 자연물에서 위로를 찾았다면, 이번 신작들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도시 풍경으로 시선을 확장했다. 차가운 빌딩 숲과 서정적인 도시의 이면 속에 '꿈꾸는 겁쟁이'의 모습을 투영해 현대적인 서사 구조를 완성했다. 도시 한복판에 나무와 꽃, 새가 공존하는 풍경은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서정성을 일깨운다. 이는 작가가 도시라는 공간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결과물로, 관람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고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이미애 작가는 세상의 거친 바람 앞에서도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빛나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도자기를 빚듯 오랜 시간 깎고 새겨낸 120여 점의 작품들은 작가가 세상에 던지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지친 마음을 보듬는 온기가 되어 관람객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희망을 품어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색채 뒤에 숨겨진 묵직한 질감은 삶에 대한 역설적인 서늘함과 동시에 뜨거운 생명력을 동시에 전달한다.전시가 열리는 'Place1'은 대규모 작품들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입체적인 마티에르와 따스한 색감은 도심 속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8월 한 달간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은 이미애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한눈에 확인하는 동시에, 현대인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단단한 위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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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학' 358만 부 팔렸다… 한강이 이끈 돌풍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독자들의 서가에 깊숙이 침투하며 전례 없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해외 시장에서 팔려 나간 우리 문학 도서가 358만 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특정 화제작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언어권에서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하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40개의 언어로 번역된 1,026종의 작품들이 세계 곳곳에서 독자들과 만났다. 누적 판매량은 직전 5년 대비 90만 부 이상 급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세계 무대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주인공은 단연 한강 작가였다.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13개국에서 약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상징적 사건이 기폭제가 되었지만, 작품이 지닌 보편적인 인간애와 문학적 완성도가 현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로 분석된다. 한강의 또 다른 작품인 ‘희랍어 시간’ 역시 영어권에서 꾸준히 소비되며 한국 문학의 저력을 입증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흥미로운 점은 장르와 언어권의 다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필굿(Feel-good) 소설’로 불리는 한국형 힐링 문학의 약진이 눈부시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튀르키예어판은 현지에서만 16만 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또한 폴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한국적 정서가 담긴 이야기가 세계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문학이 특정 소수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인 소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시사한다.그래픽노블과 역사 소설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취가 이어졌다. 김금숙 작가의 ‘풀’은 스페인에서 누적 6만 부 이상 판매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역시 중국어권 출간 직후 2만 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동양적 정서의 공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동·청소년 문학에서는 손원평 작가의 ‘위풍당당 여우 꼬리’ 시리즈가 러시아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등 한국 문학의 스펙트럼이 전 연령대와 장르로 확장되는 추세다.한국문학번역원은 이러한 성과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독자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간 판매량이 2년 연속 120만 부에 육박했다는 수치는 한국 문학이 이미 세계 출판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뒷받침한다. 번역원은 현지 출판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장의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전략적인 번역 지원을 강화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국내 출판사와 에이전시의 저작권 수출을 다각도로 지원하여 더 많은 작가가 세계 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정부와 관련 기관은 한국 문학의 해외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고품질 번역 인력 양성과 현지 마케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한국 문학의 약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략적 지원을 통해 세계 독자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영어권 시장에서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언어권별 맞춤형 홍보 전략이 향후 수출 규모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문학은 이제 변방의 언어를 넘어 세계인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보편적 예술로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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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연의 편지' 뮤지컬 초연, 9월 대학로 상륙

조현아 작가의 감성적인 터치로 수많은 독자의 인생 웹툰이라 불리는 '연의 편지'가 오는 9월 대학로 무대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공연 제작을 맡은 수컴퍼니는 29일, 원작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무대 예술로 승화시킨 뮤지컬 '연의 편지'의 초연 소식을 전하며 오는 9월 16일부터 11월 하순까지 서울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익명의 편지를 매개로 전학생이 겪는 성장통과 치유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원작 웹툰은 2018년 연재 당시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따뜻한 그림체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단행본과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며 그 가치를 증명해 왔다. 특히 지난해 애니메이션 영화 버전이 국제 영화제에서 기술상과 객석상을 휩쓸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바 있어, 이번 뮤지컬화는 '연의 편지'라는 지식재산권(IP)이 가진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받는다.작품의 중심축인 주인공 이소리 역에는 전혜주, 이아진, 김단이가 낙점되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전학생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할 예정이다. 편지의 발신인이자 이야기의 열쇠를 쥔 정호연 역은 정욱진, 이진우, 류찬열이 맡아 1인 다역을 소화하는 고난도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이동수, 김준식, 박상혁이 박동순 역으로, 정백선, 이주찬, 최기정이 안승규 역으로 합류해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예고했다.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수아 작가와 민찬홍 작곡가가 협업해 원작의 감성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표상아 연출가가 각색을 맡아 무대만의 문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계적인 마술사 유호진이 일루션 디자이너로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원작 특유의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마술적 기법을 활용해 무대 위에 실감 나게 구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이번 뮤지컬은 단순히 웹툰의 내용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 예술만이 가진 현장감과 음악적 요소를 결합해 원작의 감동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익명의 편지를 따라가며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소리의 여정은, 무대 위 배우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메카인 플러스씨어터에서 펼쳐질 이번 초연은 웹툰 원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작의 짧고 강렬한 서사가 무대 위에서 어떤 호흡으로 재탄생할지, 그리고 일루션 디자인과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가 어떤 시각적 즐거움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올가을 대학로를 감성으로 물들일 '연의 편지'의 개막 소식에 팬들의 예매 전쟁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