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 라디오 멈춘 이유, ‘미주신경’이 뭐길래
가수 이상순이 건강 문제로 방송 활동을 잠시 멈췄다. 이효리의 남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잘 알려진 그는 최근 ‘미주신경 기능 저하’와 관련한 신경계 증상으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소속사 안테나 등에 따르면 이상순은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이상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직접 상황을 알렸다. 그는 “며칠째 라디오를 진행하지 못해 걱정하신 분들이 많다”며 아직 정밀검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아 방송을 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 이후 대중의 관심은 ‘미주신경’으로 향하고 있다. 미주신경은 뇌에서부터 여러 장기로 이어지는 신경으로, 심장 박동과 혈압, 소화 기능 등 몸의 자동 조절 시스템에 깊이 관여한다. 평소 의식하지 않아도 심장이 뛰고 혈압이 조절되는 데 자율신경계가 작동하는데, 미주신경은 그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미주신경과 관련해 흔히 언급되는 증상 중 하나가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다. 이는 실신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갑작스러운 어지럼, 메스꺼움, 식은땀, 눈앞이 흐려지는 느낌 등이 나타나다가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다. 귀가 먹먹해지거나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발생 원리는 자율신경계의 일시적인 과민 반응과 관련된다. 특정 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질 수 있다. 이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줄어들고, 결국 의식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이름은 어렵지만, 실제로는 실신 환자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확인되는 유형이다.
대부분 혈관미주신경성 실신 자체가 곧바로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심만 할 수는 없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히거나 얼굴, 팔, 다리 등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단, 욕실, 도로, 대중교통 승강장처럼 주변 환경이 위험한 곳에서는 2차 사고 가능성이 커진다.

실신 전에는 몸이 먼저 경고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속이 울렁거리거나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눈앞이 좁아지는 느낌이 대표적이다. 갑자기 덥거나 답답해지는 느낌, 귀가 막힌 듯한 증상, 가슴 두근거림, 반복적인 하품, 전신 무력감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전조 증상은 개인차가 크다. 어떤 사람은 어지럼증을 강하게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소화가 안 되는 듯한 불편감으로 시작한다. 또 단순히 “기운이 없다”, “몸이 이상하다”는 정도로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첫 경험 때는 피로나 빈혈, 체기 정도로 착각하기 쉽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특정 환경에서 잘 나타난다.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상황, 덥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장소, 극심한 통증이나 공포를 느끼는 순간, 채혈이나 주사를 맞는 상황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잠이 부족하거나 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한 상태라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예방의 핵심은 자신의 패턴을 아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어지럼이나 식은땀이 나타난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증상이 시작됐는데도 “조금만 참으면 괜찮겠지” 하고 버티는 것은 좋지 않다.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지면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조 증상이 느껴지면 먼저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능하다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뇌로 가는 혈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눕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리를 꼬고 힘을 주거나, 양손을 맞잡아 서로 당기는 동작도 혈압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관리도 필요하다. 충분히 물을 마시고, 끼니를 거르지 않으며, 수면 부족과 과로를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더운 날씨에 오래 서 있어야 하거나, 긴장되는 의료 상황이 예정돼 있다면 미리 수분을 보충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든 실신을 미주신경 문제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운동 중 쓰러졌거나, 가슴 통증 또는 심한 두근거림이 함께 나타났다면 심장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 경우, 기존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실신이 반복되거나 양상이 달라진 경우에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흔하고 예후가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면 낙상과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순의 활동 중단 소식은 낯선 신경계 증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어지럼과 식은땀 같은 작은 경고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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