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오위 대형 포… 대만인 MLB 새 역사
국제 대회 시작 전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던 대만 출신 내야수 리하오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의 리하오위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7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이날 팀이 맞선 5회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의 몸쪽 싱커를 정확히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9미터짜리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 시속 177킬로미터를 기록하며 경기장 분수대 근처까지 날아간 이 홈런은 과거 장위청이 보유하고 있던 대만인 타자 메이저리그 최장거리 홈런 기록을 새롭게 경신한 대기록이었다.

올 시즌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7푼 8리, 7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인 리하오위는 6월 중순 빅리그에 재콜업된 이후 52경기에서 3할 2푼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확실한 주전 내야수로 입지를 다졌다. 2루수와 3루수를 모두 완벽히 소화해 내는 뛰어난 수비 멀티 능력까지 선보이며 현지 언론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앞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도 대만인 타자 최초로 한 경기 5출루 성과를 올린 그는 장위청이 보유했던 한 시즌 대만인 최다 안타 기록인 54개를 넘어서며 60안타 고지에 올라섰다. 장위청의 대만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9개에도 단 2개 차로 바짝 다가서면서, 대만인 타자 최초의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 가능성도 밝게 조명받고 있다.

고교 시절 빅리거의 꿈을 품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그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단계별 성장 과정을 차근차근 거친 끝에 올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으며, 23세 이하 아시아 타자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오타니 쇼헤이와 배지환의 뒤를 이어 역대 3위 기록을 달성했다.
한편 리하오위는 지난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동료 선수와의 친분 표현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였음을 설명하며 즉각 공식 사과를 전했고, 이후 복사근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무산되는 시련을 겪은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층 성숙해진 기량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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