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 대신 마우스를 잡은 한화맨, 그의 새 직업은?
한화 이글스의 '원클럽맨'이었던 장민재가 선수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7년간 정들었던 마운드를 떠나, 이제는 원정 전력분석원으로서 팀과 동행한다. 야구공 대신 노트북과 씨름하며 야구 인생의 2막을 여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장민재는 2009년 입단 후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오직 한화에서만 뛴 상징적인 선수였다. 통산 313경기에 등판해 35승 54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며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궂은일을 도맡았다. 특히 2018년에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22년에는 개인 최다인 7승을 수확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랬던 그에게 2025시즌은 유독 힘든 한 해였다. 2023시즌 종료 후 2+1년 총액 8억 원이라는 준수한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지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시즌이 끝난 2025년 11월,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으며 파란만장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이별은 길지 않았다. 한화 구단은 팀에 대한 그의 헌신을 높이 사 원정 전력분석원 자리를 제안했고, 장민재는 이를 받아들여 곧바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동행하며 새로운 업무에 대한 적응을 시작했다.

그에게 가장 낯선 것은 바로 야구공이 아닌 컴퓨터다. 선수 시절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각종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다루며 밤늦게까지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밑바닥부터 다시 배운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력분석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비록 선수로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그는 한화의 올 시즌 전망을 매우 밝게 내다봤다. 지난 시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팀 전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좋은 선수들이 보강되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변함없는 애정과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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