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바비' 북상… 괌 항공편 무더기 결항
제9호 태풍 '바비(BAVI)'가 괌과 사이판을 향해 초강력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함에 따라 여름 휴가철을 맞은 해외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대만과 중국 내륙을 향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경로 인근의 항공편 결항이 잇따르면서 동남아시아와 대만 노선 이용객들까지 운항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기상 당국은 태풍의 세력이 이례적으로 강한 만큼 안전 사고와 운항 정보 확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기상청의 7일 오전 발표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현재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중심기압 910hPa에 최대풍속 초속 56m라는 위력적인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태풍은 오는 9일 대만 타이베이 인근 해상을 지나 11일경 중국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이동 과정에서 세력을 더욱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뚜렷한 태풍의 눈과 함께 폭풍권이 넓어지고 있어 괌과 사이판 지역은 이미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상태다.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태풍의 영향권에 든 노선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기상 악화를 이유로 인천발 괌 노선의 결항을 공식 발표했으며,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도 지연 및 결항 가능성을 이용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인 만큼 여행객들이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반드시 최신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갑작스러운 태풍 소식에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려는 이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만이나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여행객들은 직접 상륙이 아니더라도 우회 운항이나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중이다. 특히 수개월 전부터 준비한 가족 여행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호텔 예약 취소나 렌터카 수수료 문제 등 현실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반도 역시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몰고 온 다량의 수증기가 현재 북상 중인 장마전선과 결합하면서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충청, 전라권을 중심으로 이미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에서 태풍의 여파로 습도가 높은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초강력 태풍의 원인으로 태평양 전역에 형성된 거대한 해양열파를 지목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구 표면의 상당 부분을 덮은 고온의 바닷물이 태풍에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하며 바비를 '괴물 태풍'으로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후 이상 현상은 이달 중순 미국 서부의 열돔 현상으로 이어지는 등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국제적인 감시와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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