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시민들,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반대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충청권 민심이 공공기관과 핵심 시설의 연쇄 이탈 조짐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의 부산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대전에서는 유성온천의 상징인 계룡스파텔 이전 공약을 둘러싼 여야 간의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지역 사회에서는 과거 중소벤처기업부 이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이번 선거가 지역 자산을 지키기 위한 투표로 번지는 양상이다.세종지역 시민단체인 해수부시민지킴이단은 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산하기관 이전 계획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부산해양수도특별법 시행령으로 인해 세종에 안착했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의 부산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해수부 본부의 부산 이전으로 이미 인구 유출과 지역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산하기관까지 빼가는 것은 행정수도 완성을 포기하는 처사라는 비판이다.

대전 유성구에서도 계룡스파텔 이전 문제가 선거판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계룡시장 후보가 유성온천 특구의 핵심 시설인 계룡스파텔을 계룡시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국민의힘 대전지역 후보들이 총궐기대회를 열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민주당이 대전의 소중한 자산을 인접 지자체에 팔아넘기려 한다며, 이는 대전의 지역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번 사태를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단행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과 연결하며 '대전 사라진다'는 구호를 앞세워 공세를 펴고 있다. 당시 지역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핵심 부처를 빼앗겼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이번 계룡스파텔 이전 논란 역시 민주당의 무책임한 지역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특히 유성온천 지구 내 주요 호텔들이 잇따라 폐업하는 상황에서 계룡스파텔까지 이전할 경우 유성 경제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계룡스파텔 이전 공약이 계룡시 후보 개인의 지역 발전 구상일 뿐, 당 차원에서 대전의 자산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번 공약이 인접 도시 간의 상생과 특성화 전략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자산 유출을 우려하는 대전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공공기관 이전 이슈는 충청권을 넘어 호남권까지 번지며 전국적인 세 대결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와 전북 등 타 지역 후보들도 정부 부처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세종과 대전에 집중되었던 행정 기능이 전국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지역 자산을 사수하려는 충청권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으며, 각 후보는 지역 소멸 위기를 막을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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