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카나, '치킨 불륜' AI 광고 논란에 결국 공식 사과
국내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페리카나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최신 광고 영상이 선정성 및 부적절한 소재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으며, 결국 업체 측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기술의 발전이 마케팅의 영역을 넓혔지만, 정작 중요한 사회적 통념과 윤리적 기준을 간과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논란의 핵심은 광고가 담고 있는 자극적인 서사 구조에 있다. 영상은 후라이드 치킨 부부 사이에서 양념치킨이 태어났다는 설정으로 시작해, 아내의 외도를 암시하는 대사와 장면들을 노골적으로 묘사했다. 특히 결혼식장에서 만난 남성 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실수'로 치부하거나, 이를 지켜보던 제3의 인물이 남편을 유혹하는 등 가족 브랜드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소비자들은 즉각적인 분노를 표출하며 브랜드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해당 광고의 기획 의도를 묻는 질문과 함께 불매 운동을 언급하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AI가 생성한 기괴한 이미지와 막장 드라마식 전개가 결합하면서, 브랜드가 쌓아온 수십 년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행하는 밈을 무분별하게 차용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페리카나 측은 지난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업체는 제작 과정에서 표현의 적절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불쾌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문제의 영상을 즉각 삭제하고 내부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피해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AI 마케팅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최근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더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를 찾으려는 경쟁이 붙었으나, 기업이 지녀야 할 공적 책임감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콘텐츠는 제작이 용이한 만큼 검수 과정에서 인간의 윤리적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음에도 이를 소홀히 한 점이 뼈아픈 실책으로 꼽힌다.
현재 해당 업체는 비판 여론을 수렴해 모든 광고 기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번 각인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닌 정서적 공감대 형성에 실패한 이번 광고 논란은 향후 유통업계 전반의 콘텐츠 제작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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