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로 군 면제된 룰러 박재혁, 세금 문제는 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이 세금 탈루 혐의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핵심 쟁점은 부친에게 지급한 금전을 비용으로 처리하려 한 시도다. 박재혁은 2018년부터 3년간 아버지에게 지급한 돈이 실질적인 매니저 활동에 대한 인건비였다고 주장하며 이를 필요 경비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조세심판원은 프로게이머의 활동은 소속팀이 전적으로 관리하며, 아버지가 매니저 업무를 수행했다는 객관적인 증빙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명의신탁을 통한 조세 회피 의혹도 제기됐다. 박재혁이 부친의 명의로 주식을 보유했던 사실에 대해, 심판원은 조세를 회피할 목적이 없었다는 점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증여세를 부과했다. 가족 명의를 이용해 세금 부담을 줄이려 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게 된 대목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재혁의 에이전시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해당 자금은 세금을 100% 완납한 선수 개인 자산이며, 자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미숙함 때문에 세금이 부과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질적인 증여나 탈세 의도는 없었으며, 과태료 성격으로 부과된 세금은 전액 납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면제라는 큰 혜택을 받은 직후에 터져 나온 논란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성실한 납세와 병역 의무는 국민적 정서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은 최근 배우 차은우가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세금을 회피했다는 의혹과 유사한 구조를 띠고 있어, 고소득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들의 가족을 이용한 절세 및 탈세 관행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리그(LCK) 규정상 세무 당국의 조사가 진행될 경우 대회 참가를 제한할 수 있어, 박재혁의 선수 생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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