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버거킹 비상! SPC 화재에 외식업계 패닉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국내 외식 업계 전반에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단순한 화재 사고를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 먹는 햄버거와 식빵 등의 공급망이 통째로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소비자들과 관련 업체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되는 분위기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4일 오전 10시부터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합동 감식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발생한 불길은 8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겨우 잡혔지만 현장 상황은 참혹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화재 직후 SPC삼립 측은 현장 보존과 추가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생산동인 R동을 포함한 공장 전 구역의 전원을 내리고 가동을 무기한 멈춘 상태다.
이번 화재가 특히 뼈아픈 이유는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R동 3층이 SPC삼립의 핵심 심장부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식빵은 물론이고 주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햄버거 번을 생산하는 주력 라인이 집중되어 있다.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설비 소실은 물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입된 수분과 연기 등으로 인해 생산 설비의 정밀 복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화재 조사와 설비 복구, 위생 점검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상당 기간 생산 재개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PC삼립은 신세계푸드, 버거킹, 롯데리아, KFC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주요 외식 브랜드에 빵을 독점적으로 혹은 대량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식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같은 공장에서 발생했던 끼임 사망사고 당시의 빵 수급 대란이 다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시에도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햄버거 매장에서 빵이 없어 메뉴가 품절되거나 대체 제품을 사용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이번 사고는 화재로 인해 건물의 구조적 안전 문제까지 대두된 상태라 복구 완료 시기를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설령 SPC삼립 내 다른 지역의 생산 설비를 가동해 물량을 분산하려 해도 각 브랜드가 요구하는 특유의 제조 환경과 레시피, 품질 기준을 맞추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빵이라는 신선 식품의 특성상 재고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날 진행된 합동 감식에는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등 경찰관 13명과 소방관 12명을 포함해 총 25명의 정예 인력이 투입되었다. 감식반은 불길이 처음 솟구친 것으로 지목된 R동 3층 생산라인을 샅샅이 뒤지며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찾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발화 추정 지점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며 기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타 유관기관과의 추가 합동 감식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3일 오후 2시 59분께 처음 신고가 접수되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고 소방당국은 대응 단계를 발령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결국 불은 약 8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49분께가 되어서야 완전히 꺼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경상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장에 있던 500여 명의 근무자들은 화재 경보를 듣고 즉시 대피해 대형 참사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인명 피해 규모와 별개로 이번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불이 난 시화공장은 지난해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던 바로 그곳이다. 당시에도 안전 관리 부실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으나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대형 화재 사고가 터지면서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화재 소식이 공유되며 벌써부터 빵 수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납품 차질로 인한 영업 지장을 우려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특정 브랜드의 햄버거 공급이 중단될까 걱정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SPC 그룹이 반복되는 안전 사고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SPC삼립 측은 현재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력 생산 라인의 마비와 수사 당국의 고강도 조사, 그리고 외식 업계의 납품 압박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다.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브랜드 신뢰도 하락은 물론 계약 관계에 있는 업체들과의 거액의 위약금 문제 등 경제적 손실도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앞으로 진행될 경찰과 국과수의 감식 결과에 따라 화재 원인이 기계 결함이나 관리 소홀로 밝혀질 경우 책임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도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사고를 막기 위해 해당 공장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이나 정밀 진단을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흥 시화공장의 연기는 꺼졌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외식 산업의 불확실성과 사회적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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