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눈폭탄, 전국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2일 새벽, 전국을 덮친 기습적인 폭설로 월요일 아침 출근길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서울에만 6cm에 가까운 눈이 쌓였고, 경기와 강원 지역은 각각 7cm, 15c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하며 교통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시민들은 혹독한 출근 전쟁을 치러야 했다.이번 폭설은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며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기 상층부의 차가운 공기와 하층부의 따뜻하고 습한 서풍이 만나 강력한 눈구름대를 형성했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남하한 눈구름은 오전에 충청과 호남, 경북 내륙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도심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버스 정류장은 일찌감치 집을 나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배차 간격이 벌어진 버스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렵게 도착한 버스마저도 만원이어서 발길을 돌리는 시민이 부지기수였다.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은 수십 분째 응답이 없었고, 일부 시민은 빙판길을 걸어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사회초년생부터 베테랑 직장인까지, 모두가 눈과의 사투를 벌였다. 첫 출근을 앞둔 한 청년은 평소보다 20분 일찍 나섰음에도 지각을 면치 못했고, 택시를 포기하고 지하철로 향한 직장인은 이미 길에서 허비한 시간 때문에 망연자실했다. 평온해야 할 월요일 아침은 폭설로 인해 좌절과 혼란으로 가득 찼다.

도로 곳곳에서는 아찔한 사고가 속출했다. 익산평택고속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연쇄적으로 부딪혔고, 광주광역시 도심에서는 승용차가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전국 11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216곳의 출입이 전면 통제되는 등 피해는 다방면에서 나타났다.
오전 11시를 기해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되었지만, 진짜 위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기상청은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블랙 아이스'와 응달진 곳의 빙판길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눈이 그친 뒤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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