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낮다면야…'지역의사' 낙인도 감수하겠다는 학생들
10년간 특정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될 경우, 의대 진학을 위해 거주지 이전을 감수하겠다는 학생과 학부모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발표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의료 취약지 인력난 해소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와 더불어 입시 지형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종로학원이 중·고교생 및 학부모 9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3%가 지역의사 선발 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동기는 '의사가 되고 싶어서'(39.4%)였지만, '일반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을 것 같아서'(36.6%)라는 현실적인 기대감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등록금 및 기숙사비 지원 등 부가적인 혜택을 꼽은 응답은 10.5%였다.

반면, 진학 의사가 없다고 밝힌 24.3%의 응답자들은 '10년'이라는 의무 복무 기간에 대한 부담감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특정 지역에 장기간 거주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40.6%로 가장 많았고, '지역의사라는 사회적 낙인이 우려된다'는 응답도 32.9%에 달해 제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주목할 점은 제도를 통한 장기적인 지역 정착 가능성이다. 의무 복무 기간 이후에도 해당 지역에 남아 취업하거나 정착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0.8%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70%는 지역의사제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지역으로의 '전략적 이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의무 복무 기간인 10년에 대해서는 '적당하다'는 의견이 46.2%로 가장 우세했으며, '길다'(28%)와 '짧다'(25.8%)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제도 도입이 입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53.8%)가 '부정적'(25.5%)이라는 평가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역의사제가 단순히 의료 인력 충원 문제를 넘어, 교육 특구와 수도권 중심의 인구 이동 패턴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성균관대 의대 등이 포함된 경인권으로 지원 자격을 얻기 위한 서울 학생들의 이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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