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우크라이나, 거짓말 사과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우크라이나가 송환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양국 간 합의를 어겼고, 이후에도 합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주장이다.이 대통령은 2일 오전 자신의 X 계정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발언을 다룬 현지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입장을 밝혔다. 해당 보도에는 시비하 장관이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오해가 해소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으며,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하자 오히려 “합의한 적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측의 대응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거짓말한 사람처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도리어 남북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외교적 오해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시작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 도중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두 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곧바로 반발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비공개로 다루기로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어겼다는 입장을 냈다. 이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X에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아쉽다”고 적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 정부의 주장과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비공개 합의를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면서 양국 간 공방은 더 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측 발표를 “거짓 발표”라고 규정하고,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갈등은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인사의 발언으로 더욱 확대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최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언급하며 한반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통령이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을 운운했다”고 지적한 대목은 이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마찰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 위반과 이후 해명 과정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기존 태도를 유지할 경우 양국 관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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