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후폭풍..민주당 “사죄하고 조사 협조하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우리 군 장병들이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북한의 사과와 진상 규명 협조를 강하게 요구했다. 군 당국이 중간 조사 결과 북한군 지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북한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나라를 지키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중상을 입은 장병들과 충격을 받았을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부상 장병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우리 장병들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즉각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중간 조사 결과를 근거로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조사 결과대로 북한군 지뢰가 군사분계선 인근에 매설돼 우리 장병들의 생명을 위협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전협정은 물론 남북 간 기존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행위”라며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우발적 폭발 사고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방을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병 안전과 DMZ 작전 환경 점검을 위한 후속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앞서 합참은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관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폭발 지점은 군사분계선(MDL) 남쪽 약 10m 지점으로, 해당 구역에는 우리 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군은 북한군 지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는 부상 장병이 착용했던 방탄헬멧과 방탄조끼에서 폭약 성분인 TNT와 갈색 이물질이 검출됐다. 반면 일반적인 금속제 지뢰 폭발 때 확인될 수 있는 철제 파편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런 점이 북한군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수지반보병지뢰’ 특성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현장 장병들의 진술도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은 사고 당시 총 2발의 지뢰가 폭발했으며, 철수 과정에서 첫 번째 폭발 지점으로부터 약 1m 떨어진 곳에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와 비슷한 물체를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당국은 해당 지뢰가 북한군에 의해 의도적으로 매설된 것인지, 장마나 지형 변화 등으로 유실돼 남측 지역으로 흘러 들어온 것인지는 아직 단정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현장 여건을 고려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군은 북한의 의도적 매설로 확인될 경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원칙 아래 군사적·정책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남북 군사 긴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함께 DMZ 내 장병 안전 확보 대책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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