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신뢰도 역전…한동훈 웃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한 여론조사의 정치인 신뢰도 항목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이 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 온 이 대통령은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내려갔다.한국갤럽이 시사IN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활동하는 여야 정치인 가운데 가장 신뢰하는 인물’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서 한 의원을 답한 비율은 11.4%였다. 이 대통령을 꼽은 응답은 11.1%였다.
두 사람의 차이는 0.3%포인트로, 이번 조사 표본오차인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안에 있다. 한 의원이 수치상 1위를 기록했지만, 두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사실상 접전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답변은 특정 정치인의 이름이 아니었다. ‘없다’, ‘모름’, ‘응답 거절’이 39.3%로 집계됐다. 유권자 상당수가 여야 정치권 인물 전반에 대해 신뢰를 유보하거나 불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 의원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신뢰도 1위를 한 것보다 현직 대통령의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의 신뢰도 하락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별도 신뢰도 문항에서도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5.9%였고, ‘불신한다’는 응답은 50.4%로 나타났다. 불신 응답이 신뢰 응답보다 14.5%포인트 높았다.
점수형 평가에서도 변화가 컸다. 0점에서 10점 사이로 매기는 신뢰도 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평균 4.19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5.54점보다 1.35점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에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올해는 신뢰와 불신의 비율이 반대로 바뀌었다. 이 대통령이 해당 조사에서 여러 해 동안 선두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 신뢰도 조사와 비교해도 하락 폭은 큰 편이다. 시사IN이 제시한 비교에 따르면 가장 큰 하락 폭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로, 1년 사이 5.39점에서 3.91점으로 1.48점 낮아졌다. 이 대통령의 1.35점 하락은 그다음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가구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와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를 함께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8.7%였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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