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한동훈에 "박근혜 30년 구형 합당했나"
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중형 구형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지난 28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과거의 사법적 단죄와 현재의 정치적 연대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보수 진영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적폐 청산' 프레임의 재소환은 투표를 앞둔 지역 민심을 크게 흔드는 모양새다.박민식 후보는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과거 검사 시절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전력을 정조준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당시 구형량이 흉악 범죄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 진영의 지도자를 꿈꾸는 인물로서 해당 조치가 합당했는지를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이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감성을 자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의 정체성에 타격을 입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후보는 당시 공직자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직무를 수행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인간적인 미안함을 동시에 표명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한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존중의 뜻을 밝히는 한편, 선거 승리를 위해 전직 대통령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박 후보의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과거 비대위원장 시절 사저 방문 등을 언급하며 이미 정치적 화해를 이뤘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논란의 핵심인 구형 여부를 두고 양측의 진실 공방은 법정 기록과 영상물 조작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한 후보 측은 온라인에 유포된 구형 영상이 AI 기술을 이용해 조작된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과거 언론 보도와 공판조서 등 기록상으로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었던 한 후보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어, 구형의 실질적 주체를 둘러싼 해석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부산 방문과 박민식 후보 지지 행보는 이번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박 후보의 부친이 전사한 유가족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국가관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행보는 한 후보의 과거 행적에 불편함을 느끼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내는 동시에,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려는 국민의힘 측의 승부수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부산 북구갑은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의 구형 논란이 보수 표심을 갈라놓을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론에 밀려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결과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각 후보 진영은 투표 직전까지 지역 경제 공약보다는 보수 적통을 자처하는 명분 싸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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