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주호영 법적 대응 예고, 한동훈과 연대 가능성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배제된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거센 반발과 함께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검토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주 부의장은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다. 당내 이의제기 절차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탈당 후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대구 지역 정가는 요동치고 있다.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설은 단순히 개인의 행보를 넘어 '주·한 연대'라는 새로운 정치적 시나리오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주 부의장이 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거나 탈당할 경우, 그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중도 보수 성향을 공유하는 두 인물이 손을 잡을 경우 당 지도부의 강경 노선에 맞서는 새로운 세력 축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친한계 인사들도 이러한 연대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 전 대표의 수성갑 출마가 정치적으로 유효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주 부의장과의 연대설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6선 중진인 주 부의장 입장에서도 이번 공천 배제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향후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어, 무소속 출마를 통한 정면 돌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 강행에 따른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표심이 분산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야권에서는 중량감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격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총리가 여권 후보들과의 가상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수 분열이 현실화될 경우 대구 시장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주 부의장이 '배신자 프레임'에 갇힐 것을 우려해 결국 당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만약 무소속 출마로 인해 대구 시장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 책임론이 주 부의장에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주 부의장의 자진 사퇴나 당내 역할 수용을 압박하고 있지만, 주 부의장 측은 다른 지역의 가처분 결과 등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결국 주호영 부의장의 선택은 이번 대구 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향후 보수 진영 내 권력 지형을 재편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처분 신청 결과와 한동훈 전 대표의 움직임, 그리고 지역 여론의 향방에 따라 주 부의장은 무소속 출마라는 도박수를 던질지 아니면 당에 잔류해 후일을 도모할지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갑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수 싸움은 공천 확정 시한이 다가올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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