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는 '돈', 신천지는 '표'…정치권 정조준한 합수본
정치권과 특정 종교단체 간의 유착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대규모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통일교와 신천지 등 종교단체의 정관계 로비 및 선거 개입 의혹 전반이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그 파장에 사회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합수본의 칼날은 우선 통일교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이른바 '쪼개기 후원' 혐의가 핵심이다. 앞서 검찰은 통일교 산하단체 전 회장을 재판에 넘겼으며, 한학자 총재 등 그룹 수뇌부에 대해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바 있다. 합수본은 이 사건을 넘겨받아 윗선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통일교 전 핵심 관계자가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합수본은 경찰이 진행하던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금품 수수 의혹 수사도 넘겨받아 관련자 소환 등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교 의혹과 함께 수사의 또 다른 한 축은 신천지를 둘러싼 정계 개입 논란이다.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아주는 대가로, 신천지 측이 신도 10만여 명을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본인 의사에 반한 정당 가입 강요는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다.

이번 합수본의 활동은 국회에서 야당이 추진 중인 '통일교·신천지 특검법'과 맞물려 있다. 합수본이 수사를 진행하되, 향후 특검이 출범하면 관련 수사 기록과 증거 일체를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특검 출범 전까지 기초 수사를 다지고 증거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이번 합수본은 검사 25명과 경찰 22명 등 총 47명의 매머드급 규모로 꾸려졌다. 경찰이 1차 수사를, 검찰이 보완수사와 기소 및 영장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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