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전격 수용하면서 여야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포문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그는 민주당의 특검 수용 결정을 두고 "친문계 전재수는 버린다는 뜻"이라며, 이를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의 산물로 규정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민주당이 야권의 거듭된 요구에 입장을 선회한 것을 내부의 특정 인물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는 통일교 특검의 본질을 흐리고, 민주당의 내부 분열을 부각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주 의원의 주장을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끌어온 궤변"이라고 일축하며, 오히려 특검 수용에 국민의힘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강 의원은 주 의원의 논리를 그대로 되받아쳐 "그런 식이라면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을 버렸냐"고 맞받아쳤다. 과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특검팀에 통일교 지원 대상으로 나경원 의원을 진술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동일한 논리라면 특검을 먼저 제안한 국민의힘이야말로 나 의원을 버리기로 작정한 것이 아니냐는 역공을 펼친 것이다. 이는 상대방의 공격 논리를 역이용해 되돌려주는 전형적인 미러링 전략으로, 주 의원의 프레임 설정 시도를 무력화시켰다.

 

강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특검 수용이 민주당의 당당함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원팀으로 계파정치를 지양하고 있다"고 선을 그으며, 국민의힘처럼 당리당략에 따라 소속 의원을 희생시키는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민주당은 통일교 관련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에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주 의원이 제기한 '전재수 버리기' 프레임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오히려 민주당의 단일대오와 도덕적 우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나아가 강 의원은 이번 특검이 오히려 국민의힘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장담컨대 통일교 특검은 결국 국민의힘 해체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지금 떨고 있는 건 바로 국힘 의원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제2의 권성동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특검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부에 숨겨진 또 다른 의혹들이 터져 나올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는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국면을 단숨에 공세로 전환하고, 통일교 특검의 칼날이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을 향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