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 1주년을 맞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위협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지난 1년의 시간을 '흔들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이 모든 성과가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었다고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특히 어떠한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빛의 혁명'을 언급하며, 이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준 놀라운 사례라고 평가했다. 국민 개개인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실천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강조하며 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사회를 거대한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던 '내란 세력'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떠한 반성이나 사죄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는 사태가 아직 완전히 종결된 것이 아니며,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세력이 여전히 우리 사회 내부에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는 한순간도 경각심을 늦추어서는 안 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하게 맞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단죄와 평가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화합이나 전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대목이다.

 

나아가 문 전 대통령은 경계의 시선을 현재의 정치 지형으로까지 확장했다. 그는 '혐오와 증오, 적대와 분열을 부추기는 극단의 정치'가 계엄 사태와 같은 과거의 비극 못지않게 오늘날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진단했다. 특정 집단을 적으로 규정하고, 대화와 타협 대신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 문화가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 대립 구도는 이성적인 공론의 장을 마비시키고, 결국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뿌리부터 흔들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과거의 교훈을 잊지 않는 동시에, 현재의 위협에 맞서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야 한다는 미래지향적인 다짐으로 요약된다. 그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고 제안하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방심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단순히 지난 1년을 회고하는 것을 넘어, 계엄 사태라는 역사적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