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국정감사 도중 보인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업무와 무관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이 정부 기관의 업무 집행과 예산 사용 내역 등을 면밀히 살피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요한 의정 활동이라는 점에서, 유 의원의 이러한 행동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시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은 유 의원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노트북 화면에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고릴라’를 검색한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여러 고릴라 이미지 중 하나인 캐리커처 그림이 화면에 크게 띄워져 있었다. 유 의원은 이 이미지를 참조하며 자신의 수첩이나 종이에 그림을 옮겨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무의식적인 낙서가 아니라, 특정 대상을 검색하고 이를 모사하려는 의도적인 행위였음을 시사하여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이 국정감사라는 중요한 자리에서 왜 하필 고릴라 그림을 그렸는지,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행동에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나 특별한 의도가 담겨 있었는지, 혹은 단순히 개인적인 부주의함의 발로였는지에 대해 여러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한 언론 매체가 해당 장면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별다른 해명 없이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긴 것으로 전해져, 그의 행동을 둘러싼 대중의 궁금증과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중 부적절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매번 국민적 공분을 사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회에서, 민생과 직결된 금융 정책을 다루는 엄중한 자리에서 보인 유 의원의 태도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와 자세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의정 활동에 임하는 국회의원들의 진지성과 책임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