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또다시 강력한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8일 밤 11시 15분께,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규모 7.6에 달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규모를 7.2로 발표했으나, 이후 7.6으로 상향 조정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진원의 깊이는 약 50km로 추정되며, 이 지진으로 인한 강력한 흔들림은 진원지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수도 도쿄의 도심 아파트에서도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공영방송 NHK는 즉각 긴급 방송 체제로 전환해, 홋카이도와 아오모리, 이와테현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하며 "가능한 한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긴급히 대피하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했다.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일본 정부는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총리 관저로 향하며 기자들과 만나,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모습으로 긴급 브리핑을 가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진 직후 국민들에게 쓰나미 관련 정보를 정확히 알리고,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구조·구호 등 재해 응급 대책에 전력을 다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총리 관저에 즉각 대책 본부를 설치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황의 긴급성을 감안한 듯 약 1분간의 짧은 발표를 마친 총리는 곧바로 관저 상황실로 이동해 지진 대응을 직접 지휘했다.

 

총리에 이어 정부의 공식 발표는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이 맡았다. 기하라 장관은 자정 무렵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홋카이도, 아오모리, 이와테 등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효됐으며, 최대 3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단 한 순간도 지체하지 말고 즉시 고지대나 지정된 피난용 건물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국민적 우려가 큰 원자력발전소 시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이상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히며 불안감 해소를 시도했다.

 

일본 정부는 관계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긴급대응팀을 소집해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구조·구호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하라 장관은 국민들을 향해 추가적인 안전 수칙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지역에서는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지진 관련 정보를 계속 주시해 달라"고 말하며, "쓰나미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제2파, 제3파가 더 큰 규모로 도달할 수 있으므로, 관련 경보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절대로 안전한 장소에서 벗어나지 말아 달라"고 거듭 강조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호소했다.